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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570CW 후기와 첫인상

카시오에서 새로 나온 공학용 계산기인 fx-570CW를 구매한 지는 꽤 되었습니다. 출시한 지 얼마 안 된 2022년 11월에 구매했는데 리뷰를 써야지, 써야지 해 놓고 쓰질 않았습니다. 출시한 지 겨우 1년밖에 안 되어서 그런가 아직 fx-570CW에 관한 글은 얼마 없어서 이참에 간단한 첫인상이라도 써 보려고 합니다. 이하 fx-570EX는 570EX, fx-570ES PLUS 2nd edition은 570ES PLUS 2, fx-570CW는 570CW로 칭합니다. 명색이 후기지만 사진은 없어서 좀 지루할 수 있습니다.

목차

서문

2022년 10월 카시오의 공학용 계산기 570CW가 국내에 출시되었습니다. 570ES PLUS, 570EX로 이어지는 카시오 공학용 계산기의 최신 기종입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자면 이 계산기는 ClassWiz 계산기로 분류되는데, 여기엔 모델명 말미에 EX가 붙은 모델과 CW가 붙은 모델이 모두 포함됩니다. 한국에 출시된 모델만 나열하면 fx-350EX, fx-570EX, fx-991EX, fx-350CW, fx-570CW, fc-991CW입니다. 공학용 계산기가 새로 출시하는 건 그리 흔하지 않은 일이라 관심이 갔습니다. 2023년 12월 현재 가격은 2만 8천 원 정도 합니다. 570EX가 2만 5천 원 정도 나가는 걸 보면 신작을 구매하기에 합리적인 가격이라 봅니다. 전 구매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fx-350CW도 2만 5천 원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합니다. 이거 절대로 사지 마세요. 껍데기만 멋지지 안에 solve, 미분, 적분 기능도 들어 있지 않는 계산기입니다. fx-350CW를 사느니 570ES PLUS 2나 570EX 사는 게 백 배 낫습니다. 이름에 350이 들어가는 카시오 계산기는 언제나 추천할 게 못 됩니다. fx-350MS도 그렇고, fx-350ES PLUS, fx-350EX, fx-350CW도 그렇습니다.

개봉기

박스 사진을 올리려고 했는데 구매한 지도 꽤 되어서 어디 갔는지 찾을 수 없습니다. 그래도 박스 겉면에 대한 설명은 그대로 놔두겠습니다. 570CW 박스를 보니 스티커에 살짝 가려졌긴 했지만 “540+ Functions”라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570EX 박스를 저 깊은 곳에서 꺼내 와 확인해 보니 552개의 함수를 제공한다고 박스 겉면에 써 있습니다. 함수 개수가 퇴보한 듯이 조금 줄었습니다. 함수 개수를 세는 기준은 순전히 카시오 마음이기에 어떤 기능이 빠지고 어떤 기능이 추가되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991EX가 떠오릅니다. 570CW는 그 계산기처럼 풀 설명서를 제공해주지 않습니다. 동봉되는 건 3페이지, 1장짜리 초보자 가이드의 영어판과 한국어판뿐입니다. 풀 설명서는 공식 사이트에서 pdf로 다운로드해서 봐야 합니다. 총 145페이지입니다. 아래 링크에서 pdf 매뉴얼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사용설명서 (PDF)를 클릭하세요.

https://support.casio.com/global/ko/calc/manual/fx-570CW_991CW/

물론 570CW를 사기 전에 예상은 했습니다. 계산기를 사기 전에 인터넷에서 설명서가 145페이지인 걸 보고 분명 프린트해서 주기는 버겁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상위 계산기로 갈수록 설명서 두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설명서는 pdf로 제공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HP Prime이나 TI-Nspire 같은 경우는 아예 설명서를 동봉해주지 않습니다. HP Prime의 설명서는 600페이지가 넘습니다. TI-89 Titanium은 설명서가 1,000페이지도 넘습니다.

박스 겉면에는 정품 확인을 위한 QR코드도 있습니다. 외국 광고에서는 사기 전에 이 계산기가 정품인지 확인해 볼 수 있다고 홍보했습니다만 전 계산기를 택배로 받아서 그럴 일은 없었습니다. 마트에 진열해 놓았다면 쓸모가 있었을 겁니다. QR코드를 찍어 보니 정품이 맞습니다. 그리고 정품 스티커가 있습니다. 계산기를 AS 맡길 일이 있을까 싶긴 한데 어디에 붙일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보통 계산기는 몇 년 동안 잘 쓰는 게 일반적이고 고장 나도 그냥 새 거 하나 더 사는 게 정신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더 낫습니다. 570EX랑 딸려온 정품 스티커는 잘 보이게 제가 슬라이드 커버 중간 위쪽에 붙여 놓았었네요.

하드웨어

먼저 외관을 봅시다. 570CW는 검은색 단색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케이스와 본체 모두 검은색입니다. 케이스에는 오돌토돌한 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전작의 슬라이드 형식에서 빼고 끼우는 형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전 케이스를 빼서 계산기 뒤로 끼우는 건 힘이 많이 들지 않았는데, 뒤에 끼워져 있는 케이스를 빼는 건 힘이 꽤 들었습니다.

케이스를 뒤집어서 계산기 뒤쪽에 끼우고, 맨 왼쪽 위에 있는 ON 키를 누르면 계산기를 사용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ON 키는 실수로 눌리는 걸 방지하기 위하여 다른 키보다 살짝 들어가 있습니다. 다른 카시오 계산기도 거의 마찬가지입니다.

전작과 가장 달라진 점은 키 모양입니다. 네모반듯한 모양의 전작과 달리 완전히 둥글어져 원이 되었습니다. 누르는 감촉은 적당합니다. 소음도 얼마 나지 않습니다. 오른쪽 위에는 하나로 된 알약 모양의 키가 있습니다.

새로 추가된 키들에 대해 간단히 짚고 넘어갑시다. HOME 버튼, 전작의 메뉴 키와 같은 기능을 합니다. 두 번 누르면 기본 계산 메뉴인 Calculate로 커서가 자동으로 이동합니다. 뒤로가기 키와 OK 키,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그대로입니다. TOOLS 키, 전작의 OPTN 키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카탈로그 키, 다양한 함수가 모두 여기에 모여있습니다. FUNCTION 키, 함수를 정의하고 불러올 수 있습니다. VARIABLE 키, 변수를 보고, 불러오고, 저장할 수 있습니다. FORMAT 키, 결과 형식을 바꿀 수 있습니다.

등호(=) 키가 EXE 키로 바뀌었습니다. fx-5800P나 fx-9860 시리즈랑 똑같이 바뀌었습니다. SHIFT 키는 눈에 확 띄는 금색이 되었습니다. ALPHA 키는 사라졌습니다. 알파벳은 숫자 키에 SHIFT 기능으로 새로 배정되었습니다.

키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570EX와 비교하면 키 6개, 한 줄이 통째로 날아갔습니다. 적분이나 미분 같은 기능들은 카탈로그 키 안으로 숨어 버렸습니다. 키 배치도 달라졌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A부터 F, x부터 z까지의 변수는 숫자 키로 이동했습니다. Ans 키가 위로 올라왔습니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192×63픽셀로 전작과 동일합니다. 폰트가 두꺼워졌습니다. 한눈에 숫자를 알아보기 쉬워서 마음에 듭니다. 한 번에 6줄이 표시되는 작은 폰트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4계조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는데 체감은 잘 되지 않습니다. 식을 입력할 때 현재 입력 위치를 더 진하게 표시하지만, 의식해야 보일 정도입니다. 사기 전에는 개인적으로 혁명이라 생각했는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소프트웨어

인디케이터 부분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ALPHA 키가 사라지니 ALPHA 인디케이터가 사라졌고, M 메모리가 사라지니 M 인디케이터와 변수 저장 인디케이터도 사라졌습니다.

많이 사용하시는 solve 기능을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지 알아봅시다. 이제는 전작과 달리 키보드에서 solve를 실행할 수 없습니다. 메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HOME 버튼을 누르고 Equation 메뉴로 들어가면 Solver가 있습니다. fx-9860GII가 떠오르는 메뉴 구성입니다. 식을 입력하고 OK 혹은 EXE를 누르면 Enter Initial Value라는 창이 뜹니다. 초기값을 입력하고 Execute로 커서를 이동해 해를 찾을 수 있습니다. 570EX는 초기값을 입력하라는 문구가 x=0처럼 비직관적이었지만 570CW는 확실히 직관적으로 바뀌었습니다.

Math Box 메뉴가 새로 추가되었습니다. 주사위와 동전을 굴릴 수 있습니다. 최대 250회, 동전은 최대 3개까지 던질 수 있습니다. 던진 후 결과를 표로 확인할 수 있는데, 던지는 횟수도 250회 제한을 걸어 놓고 이 데이터도 다른 메뉴로 가면 없어지니 몇 번 가지고 놀아 볼 만한 기능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한두 번 쓰고 말 기능입니다.

개인적으로 기능들이 메뉴 속에 꼭꼭 숨어 버린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적분을 예로 들어 봅시다. 570EX에선 밖에 나와 있는 적분 키를 바로 누르면 됩니다. 하지만 570CW에서는 CATALOG 키 → Func Analysis → Integration(∫) → OK 키로 키를 4번 눌러야 합니다. 키 개수를 줄이다 보니 다른 기능들도 모두 안으로 숨어 버렸습니다. 전 취미용이니 상관이 없지만 적분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낄 만한 부분입니다.

일부 설정 메뉴에 라디오 버튼이 추가되었습니다. 현재 어떤 설정이 적용되어 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570EX에 비해서 크게 진보한 기능입니다.

계산 테스트

계산기의 정밀도를 테스트할 수 있는 식이 있습니다. arcsin(arccos(arctan(tan(cos(sin(9))))))를 계산해서 답이 9에 가까울수록 더 정밀한 계산기입니다. 9부터 시작해 함수 3개와 역함수 3개를 거치기 때문에 정확한 답은 9입니다. 계산기를 Degree 모드로 설정해야 합니다.

답이 9로 나옵니다. 하지만 반올림되서 나온 결과는 믿을 수 없습니다. 결괏값에서 9를 빼 보면 7.5528e-18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 계산 결과는 9.0000000000000000075528입니다. 570EX는 7.33338e-9가 나옵니다. 570CW는 내부 정밀도가 23자리로 향상되었습니다. 전작의 15자리에 비해 향상되었습니다.

기타

M 메모리가 사라졌습니다. 쌀집 계산기에서나 보던 기능인데, 중요성이 없다고 판단하여 없앤 것으로 보입니다. A부터 F까지 다른 메모리에도 수를 잘 저장할 수 있으니까요.

행렬이 다른 메뉴로 갔다 와도, 계산기를 껐다 켜도 멀쩡합니다. 전전작, 전작에서조차도 계산기가 꺼지면 행렬을 처음부터 다시 입력해야 했는데 분명한 발전입니다.

결론

왠지 570EX와의 기능 비교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분명히 발전한 점도 많고 계산 정밀도 향상은 마음에 들지만 가격도 그렇고, 아직 모든 사람에게 추천할 순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570EX나 570ES PLUS 2를 구매하시는 걸 더 추천드립니다. 카시오 공학용 계산기 전 기종 심층 비교 글이나 카시오 공학용 계산기 FAQ 글도 추천드립니다. 계산기들을 고려할 때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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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NUBALL 작성

fx-570EX, fx-570ES PLUS 등의 계산기 관련 글들을 주로 올립니다. 블로그스팟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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